의 19호실 2020. 11. 16. 00:02

천계산(回龍 天界山)은 중국 산서성과 하남성 경계에 있는 산이다. 장엄한 풍경으로 유명하여 한국 관광객들도 제법 방문하는 곳이다. 
그렇다면 내가 이 코로나 시국에 중국 천계산을 다녀왔냐하면 그건 아니다. 내가 다녀온 곳은 과천, 서울 서초구와 맞닿아 있는 청계산이다. 청계산 매봉까지 가는 길에 계단이 너무나 많기에, 청계산이 아닌 천계산이라 불러보았다. 아마 천 계단은 가뿐히 넘지 않을까 싶다.

청계산의 계단 지옥


등산을 싫어하는 내가 청계산에 가게 된 건 친구 현주가 청계산 부근의 한 맛집을 가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마침 청계산이 등산 초보자들이 많이들 가는 산이라기에, 멀리서 가는 김에 가볍게 가을 산행 다녀오자고 먹기 위해 등산을 하기로 했다. 

본격 등산을 시작하고서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뜩이나 마스크까지 끼고 있어 산소가 부족한 느낌인데, 가파른 오르막길과 계단을 오르니 금방 숨이 가빠졌다. 다행히 나만의 문제는 아니었고 결국 현주와 나는 15분만에 나무벤치에 앉아 간식을 주섬주섬 먹었다. 
'우리가 너무 빈속에 산 타서 그런가봐. 뭐 좀 먹으니 낫다.'라는 말과 함께 다시 등산을 시작했는데, 아닌건 아닌거였다. 또다시 15분만에 두 번째 간식 타임을 가졌고…

그렇게 오르다 멈추고 오르다 멈추고를 반복하며 진이 빠졌다. 너무나 피곤한 상태에서 밥을 양껏 먹고 나니 당연히 늘어지고….

그러니 오늘 글은 여기까지 쓸게요.
피곤해서 글을 더이상은 못 쓰겠어요.

청계산 아니 천계산, 만계산에 다녀온 후기 겸 내가 글을 못 쓰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