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내 집 마련하느라
심리학자 칙센트미하이는 다수의 사람이 하루의 업무를 끝낸 후 기진맥진하다시피 하지만 일부 사람은 온종일 일한 후에도 정신이 맑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하이는 이 현상에 대한 연구와 그 결과를 최초로 발표하고 ‘플로우’라는 이름을 붙였다. 즉, 플로우란 특수한 정신 상태로 극도의 집중력이 발휘될 때 그 대상에 빠져들면서 효율과 창의력이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동시에 시간도, 배고픔도, 그 자체와 무관한 심신의 모든 시그널도 잊게 된다.
- 마르코 천 ‘지금 나에게 필요한 긍정심리학’, 발췌 재편집
나에게는 오랜 기간 해온 게임이 있다. 게임의 이름은 ‘꿈의 집’!
퍼즐 게임을 깨고 받은 별과 게임머니로 집을 꾸미는 방식의 게임이다. 현실에 없는 내 집, 이렇게라도 마련하면 좋지 않겠냐는 친구의 말에 영업 당해 시작했다.ㅋㅋㅋ (진짜 저 말에 혹해서 시작한 건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류의 게임이라 가볍게 시작했다가 충성고객이 되었다.) (찡긋)

아무튼 게임 속 집을 꾸미고 넓혀나가는 데에 나름의 스토리도 있고, 내 취향껏 옵션을 선택하며 집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어 금세 빠져들었다. 또 단계별로 난이도가 올라가고 어려운 단계일수록 큰 보상이 주어지다 보니, 내 도전정신을 자극해 한 번 게임을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는데…. 그래서 평소에 하루 10분씩만 하려고, 자제하려고 노력하는데….
그렇지만 가끔 이벤트로 많은 보상이 주어지는 날이면, 플로우 현상 발현!!
극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빠른 속도로 스테이지를 하나씩 깨어나가고, 특수 아이템까지 써서 효율을 높이고…. 그렇게 나는 시간도, 배고픔도, 졸림 등 심신이 보내는 모든 시그널을 잊고 게임에 열중한다.
내가 잠을 못 자는 이유, 아니 잠을 안 자는 이유.
가상의 내 집을 마련하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