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_OO_못하는_이유/내가 잠을 못자는 이유

신에게는 아직 사흘간의 연휴가 있습니다

의 19호실 2020. 12. 24. 23:57

요 근래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오늘이 24일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금토일 사흘간의 여유를 앞두고 있는 12월 24일 목요일, 오늘, 크리스마스이브.

오늘이 크리스마스이브라는 걸 깨닫게 된 건 한 베이커리 가게에 들어가면서였다. 그저 어떠한 내 개인적인 일을 자축하기 위해 조그마한 조각 케이크 사러 들어간 거였는데, 코로나19로 인한 ‘5인 이상 모임 금지’라는 조치가 무색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계산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많은 사람들이 계산을 끝내고 돌아설 때면, 한 손에는 알록달록한 케이크 상자를 나머지 한 손에는 연인의 손을 잡고 있었고. 그래서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오늘이 크리스마스이브라는걸. 

오늘이 어떤 날인지 깨닫고 나서야 뒤이어 인지한 건 사흘간의 연휴가 날 기다리고 있다는 것. 금요일의 크리스마스와 주말, 이렇게 사흘간의 연휴!
당연한 얘기지만, 사흘간의 연휴는 이틀 동안의 연휴보다 원하는 대로 내 시간을 활용하기 더 좋은 것 같다. 오늘 늦게 자면 내일 늦게 일어나도 되고, 늦게 일어난 만큼 깨져버린 바이오리듬을 복구할 시간이 이틀이나 되니까. 한마디로 제법 긴 연휴가 있으니, 늦게 자도 부담이 없다는 것.
새벽을 사랑하고 꼭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밤늦게까지 깨어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놓칠 수 없는 기회가 왔다! 오늘은 늦게 자는 날이다!

신에게는 아직 사흘간의 연휴가 있습니다.
그러니 잠을 미루겠습니다.

그리고 모두들 Merry Christmas~!
좋아하는 사람들과 마음껏 시간 보낼 수 없고 갈 곳도 없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꼭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