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_OO_못하는_이유/내가 글을 못쓰는 이유
단어에 담긴 의미
의 19호실
2021. 1. 14. 00:06
몇 년 전 서울시에서 몇몇 용어를 고치겠다는 발표를 한 적이 있다. 정상인은 비장애인으로 학부형은 학부모로 결손가족은 한부모가족으로 등등. 사회 구성원 중 소수자를 차별하는 단어라는 게 바꾼 이유이다.
그 소식을 접한 당시의 나는 각 단어에 차별적인 표현, 요소가 담겨있다는 말 그리고 그 단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소수자를 또다시 차별하고 타자화할 수 있다는 말에 격하게 동의했었다.
그런데 습관이 무섭다고 오랜 기간 들어오고 써왔던 단어는 습관적으로 나왔다. 특히나 일상생활에서 무의식적으로 많이 쓰였던 단어라 더더욱 불쑥 튀어나왔다. 그래서 혹시나 내가 내 글에 그러한 차별적 단어를 쓰지 않을까 걱정되어, 한참을 고민하고 사전을 찾아볼 때도 있다.
그래도… 글 쓰는 속도가 더디더라도 이러한 고민의 시간은 꼭 가져야 하는 것 같다.
글 못 써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