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_OO_못하는_이유/내가 글을 못쓰는 이유
오늘의 결정은 여기까지
의 19호실
2021. 1. 29. 23:56
인생은 결정의 연속이라 한다. 중대한 순간에 이것저것 재보고 결단하는 것만 결정이 아니다. 하루 동안에도 수많은 결정의 순간들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 어떤 옷을 입고 나갈지, 어떤 일을 먼저 처리할지, 점심으로 뭘 먹을지, 퇴근하고 무엇을 할지, 언제 잘지 등 무수한 사소한 결정들로 하루 24시간이 빼곡하게 채워진다.
그리고 크든 작든 어떠한 결정을 내리는 데에는 에너지가 소모된다. 그래서 유난히 많은 결정을 내린 날 또는 중대한 결정을 내린 날에는 심리적으로 많이 피곤한 것 같다.
한편, 글을 쓰는 일에는 수많은 결정이 필요하다. 어떤 주제를 잡을지, 어느 정도로 분량을 조절할지, 문단 구성은 어떻게 할지, 하고자 하는 말을 잘 전달하려면 어떤 단어를 써야할지 등.
그러니까 일정을 쪼개고 쪼개어 글을 쓴다는 건 안 그래도 무수한 결정으로 가득 차 있는 내 하루와 머릿속에 또 다른 결정 거리들을 집어 넣어야 한다는 것.
하루 할당치를 초과한 고민과 결정의 시간들을 보내 지친 난 글쓰기를 이만 끝내기로 결정해본다. 오늘의 결정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