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건강검진을 받아야 해서 비자발적으로 금식을 해야 했다. 전날부터 검사 끝날 때까지 제법 긴 시간 이어지는 금식에 허기를 넘어 무의욕 상태에 다다랐고. 그저 ‘금식이 필요한 검사는 진작 끝났는데, 남은 검사들은 왜 이래 오래 걸리는 건가. 언제 끝나는가.’ 이런 생각만 했던 것 같다. 그렇게 긴 시간 비자발적으로 굶었더니, 건강검진이 끝난 후에는 괜한 반발심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강제성에 저항하는 척 ‘금식은 나의 먹 life를 방해할 수 없다!’를 외치며, 검진이 끝난 후 바로 각종 옆 백화점 식품 코너를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여러 먹거리들을 이 가게에서 조금, 저 가게에서 조금씩 샀더니, 나중에는 엄청난 양의 먹을 것들을 들고 있었다. 이래서 비자발적으로 굶는 건 하면 안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