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_OO_못하는_이유/내가 잠을 못자는 이유

Show You My Love

의 19호실 2020. 11. 16. 23:57

나에겐 나 포함 6명으로 구성된 단체 카톡방이 있다. 오늘 밤은 이 단체 카톡방의 멤버들과의 끝없는 대화로 늦게까지 잠 못 이룰 것 같다. 아니, 못 잘 거라 확신한다. 각자의 애정을 표현하느라.

단체 카톡방의 이름은 '오평단'이다. '오늘도 평화로운 단망진창'의 줄임말인데, 단망진창은 흥분하면 단어를 엉망진창으로 말한다는 의미에서 친구들끼리 서로 놀리다 만들어진 단어이다. 

제법 오랜 기간 거의 매일 연락하고 아무 말 대잔치를 벌이며 함께 웃고 떠들다 보니, 오랜 어릴 적 친구들인 마냥 서로를 잘 알게 되고 각자의 특징들도 파악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멤버들 각자의 특색이 여실히 드러나는 별명도 생겼고. 
이 단톡방에서 내 별명은 '멍정이'이다. 굳이 부연 설명을 하지 않아도 짐작 가능한 별명의 유래…
나머지 친구들의 별명은 '라떼, 호이드, 구주님, 에몽, 최강냉이'이다. (글에 별명 남겨도 된다고 허락 맡았지만, 별명의 유래까지 설명하다 보면 친구들의 개인 정보가 드러날 수 있으니 pass..!!)

이 개성 강한 6명이 모이게 된 데에는 비투비의 역할이 컸다. (B2B, B2C 할 때 그 비투비 아니고 가수 비투비입니다!) 사는 지역은 물론 학교나 직장 등 모두 달라 접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사이였는데, 비투비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우연히 만나 3년 넘게 온오프라인으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3년 넘게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는 건 비투비의 군백기(군입대로 인한 공백기)를 버티고 오늘 오후 6시의 컴백을 기다렸다는 것. 한마디로 군백기 때도 아무 말 대잔치로 활발한 친구들이었는데, 오늘 오후 6시를 전후로 이 친구들의 텐션은 걷잡을 수 없이 업되기 시작했다.


텐셥업의 증거는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라떼는 퇴근길에 노래에 푹 빠져버리는 바람에 내릴 역을 지나칠 뻔했고,
호이드는 혈액이 확 돈다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팬들의 혈액순환까지 도와주는 비투비) 
구주님은 흥분한 멤버들이 놓치고 있는 사진을 묵묵히 보냈고,
에몽이는 '미쳤다. 노래 너무 좋아 미쳤나 봐. 미쳤나 봐. 미쳐써!!!'라 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이 느껴지는 '미쳤어'의 무한 반복이었다.
최강냉이는 평소 연말 프로모션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집 가기 바빴지만, 오늘만큼은 집에 돌아가는 것보다 새로운 곡을 듣는 게 먼저였다. 
마지막으로 난 큰 도로변의 차 달리는 소리랑도 잘 어울린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평소에 소음이라고 생각했으면서, 새로운 노래가 좋으니 온 세상 소리가 다 좋은가 보다. 

이렇게 모두가 흥분했고 각자의 방식으로 비투비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리고 같은 마음을 가진 친구들에게 그 마음을 마음껏 털어놓으며 즐거움을 배로 느끼고 있다. 오래간만에 느끼는 기분 좋은 설레임은 밤 12시가 다 되어 가도록 현재진행형 그리고 12시가 넘어도 지치지 않을 기세.

한마디로 새로운 노래 비투비의 'Show Your Love’에 응답하는
단망진창의 애정표현 'Show You My Love’는 계속될 예정.
내가 오늘 잠을 못 자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