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새하얀 세상이 펼쳐졌다. 올겨울 첫눈이 내렸다. 눈 내리는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첫눈만큼은 묘하게 기다려지고 설렌다. 처음이 주는 설렘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눈이 올 때면 세상이 참 조용해진다. 각양각색의 색을 내비치며 자기를 봐달라고 하는 외침이 눈에 덮여서. 세상의 잡다한 소리가 눈에 삼켜져서.
멍하니 눈 오는 날 특유의 고요함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다 보니, 나리는 눈이 삼킬 수 없는 강력한 소리가 들려왔다. 꼬르륵! 배고픔을 정직하게 알려주는 이 소리는 사부작사부작 눈 내리는 소리에도 숨겨지지 않아 사람을 민망해지게 했다.

하얀 세상의 고요함을 해치지 않기 위해 서둘러 성난 배를 잠재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오늘의 메뉴는 '떡국'이었다. 가만 보니 떡국은 눈을 참 많이 닮았더라. 뽀얀 육수, 하얀 떡.... 눈 내리는 날 떠오르는, 먹기 좋은 음식이라고 말하면 될 걸 괜히 둘러말해봤다.
아무튼 눈 내리는 날, 눈 닮은 떡국 먹으니 왠지 더 맛있게 느껴지고....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다이어트 미루기는 계속된다....
'내가_OO_못하는_이유 > 내가 다이어트를 못하는 이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 복 많이 받으소! (0) | 2020.12.31 |
---|---|
Silent night, holy night (0) | 2020.12.25 |
다이어트와 거리두기 2.5단계 (0) | 2020.12.08 |
소소한 자축 선물 (0) | 2020.12.03 |
가득 차오르는 느낌, 그것은 이득! (0) | 2020.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