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라고 유난 떨지 않는 사람인데 그래도 2020년의 크리스마스에는 미련 남아서 괜스레 유난 떨고 싶다.
올겨울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기 참 힘들었던 것 같다. 외출도 자제하고 나가더라도 사람 많은 곳은 피하다 보니 길거리에 울려 퍼지는 캐럴을 잘 못 들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자아내는 조명들로 꾸며진 길거리를 걷지 못해서 그리고 연말 송년회 약속도 취소되며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없어서.
그 어느 때보다 조용한 크리스마스. 정말로 고요한 밤.

아쉬움과 미련이 남아 집에서라도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야겠다며 두 팔 걷어 붙였다. 한 번도 내 손으로 찾아본 적 없던 크리스마스 플레이리스트를 찾아 재생시키고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미니 가습기의 LED 무드 조명 기능을 활용해보기도 했고 어제는 항상 사던 것과는 다른 케이크를 포장해와 가족들과 함께 먹기도 했다.
크리스마스 당일인 오늘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매 끼니 열심히 챙겨 먹었다. 먹는 것보다 잠이 더 좋다며, 먹는 걸 종종 미루는 내가 가족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를 보내겠다고. 아침 먹고 자고 점심 먹고 자고 간식 먹고 자고…. 살은 찌겠지만 그래도 가족과 밥이라도 함께 먹고 대화를 나누며 연말 분위기를 내고 거룩한 시간을 보내본다.
Silent night, holy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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