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말했다. 정리의 시작은 비우기라고.
그래서 그런가 욕심과 미련을 잠시 미뤄두거나 잊기 좋은 새벽에는 이런저런 정리를 많이 한다. 책상 정리, 파일 정리, 방 정리 등.
아련한 과거의 추억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의 쓸모에 집착해 버리지 못했던 것들을 정리하고 버린다. 현재의 필요에만 집중하며 비우는 데에 몰두한다. 그렇게 내게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과감히 버려야 하는지 알게 되는 새벽의 비우기.
또 한 가지 더 알게 되는 건 내가 생각보다 결단력이 좋은 사람이라는 점이다. ‘이건 그 때 그 시절만의 추억이 담긴 건데.’
‘이건 나중에 독립했을 때, 내 방에 두기 좋은 소품인데.’
이런 생각을 접고 과거의 추억과 미래의 쓸모를 정리하는 일에 과감한 결단력을 발휘한다. 그래서 결단력 발휘의 시간과 비움의 시간을 끝내고 다 정리된 모습을 보고 나면 참 뿌듯해한다.
그리고 또 생각한다. 그 과감한 결단력을 다시 한번 발휘해, 현재의 번잡한 내 마음도 비우고 정리하고 후회 없는 선택을 하자고.
그렇게 나는 새벽에 모든 것들을 정리한다.
새벽은 비우기 좋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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