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_OO_못하는_이유/내가 글을 못쓰는 이유

내 목과 어깨는 소중하니까

의 19호실 2021. 1. 11. 00:08

쇄골 상단에 툭 튀어나온 근육, 승모근. 하루 종일 컴퓨터를 하거나 핸드폰을 보느라 거북목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근육이다. 목이 앞으로 구부러지니, 목과 어깨에까지 힘이 들어가 그 부근의 근육이 점점 더 수축되고 튀어나올 수밖에.
승모근이 솟으면 목이 짧아 보이고 어깨와 목에까지 통증을 유발해서, 요새는 이 승모근을 풀어줄 수 있는 ‘승모근 보톡스’까지 유행이라고 한다. 이쯤되면 거북목 증후군, 승모근 통증은 수많은 현대인들의 고질병이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내 눈높이 보다 낮은 모니터, 태블릿, 핸드폰을 붙잡고 살다 보니, 거북목 증상과 승모근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어떤 때는 ‘머리를 툭 치면 거북목이 들어가지 않을까, 승모근의 끝에 무언가를 달면 수축되어 있던 근육이 축 이완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런 내가 오늘은 4시간 넘게 엉덩이를 떼지 않고 태블릿으로 디지털 드로잉을 했더니, 목과 어깨 뭉침이 심각하게 느껴져 더 이상 무언가를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글쓰기는 여기까지. 거북목 방지해야 하니까. 승모근 키우면 안 되니까.

승모근 솟게 만든 오늘의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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