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좀 쉬다가 다시 출근하기 시작했을 때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 긴긴 출퇴근길을 오가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고, 업무에 다시 집중하기 시작하니 당이 뚝뚝 떨어졌다. 무엇보다 갑작스러운 일개미 라이프에 실수하지 않을까 긴장 모드로 있었더니, 초콜릿처럼 달달한 간식이 당겼다. 그렇게 판 초콜릿을 하루에 하나씩 먹기 시작했고…
먹다 먹다가 너무 많이 먹는 게 아닌가 싶어서 친구 망지에게 고해성사 하듯 털어놨다.
ㅡ 망지야, 내가 요새 판 초콜릿 하나를 오전에 다 먹어 버리고 있는데 나 좀 말려줄래? 나 좀 뭐라 해줄래?
그러자 망지는 내 요청과는 달리 괜찮다는 말을 해줬다.
ㅡ 괜찮아! 그럴 수 있지. 원래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는 게 피곤하고 힘든 일이야.
첫 출근 후 일주일 동안은 먹어도 돼.
친구의 이 말 한마디에 적응 기간이라 어쩔 수 없다며, 죄책감 없이 먹기 시작했다. 다이어트보다는 적응이 먼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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